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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바꾸려 할수록 관계가 힘들어지는 이유

· 이승혜 센터장

상대방의 특정 습관이나 태도가 자꾸 신경 쓰일 때, 많은 사람들이 '이것만 고치면 관계가 편해질 텐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를 바꾸려는 시도는 대부분 관계를 더 팽팽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변화를 요구받는 사람은 그 요구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고, 그 결과 방어적이 되거나 오히려 그 행동을 더 고수하게 됩니다. 반면 요구하는 사람은 상대가 바뀌지 않는 것을 자신에 대한 무시로 받아들이며 갈등이 깊어집니다. 예를 들어 정리정돈에 예민한 사람이 배우자에게 '제발 이것 좀 치워'라고 반복해서 말하면, 상대는 정리정돈 자체보다 '나는 늘 부족하다고 지적받는다'는 느낌에 더 크게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물건은 그대로인 채 감정만 상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상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지낼 수 있을지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상담에서는 바꾸고 싶은 마음 아래에 있는 진짜 필요를 확인하고, 그 필요를 상대에게 다르게 전달하는 방법을 함께 연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