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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왜 늘 같은 방식으로 반복될까요?

· 이승혜 센터장

부부싸움은 매번 다른 사건으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두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익숙한 반응 방식—피하거나, 몰아붙이거나, 침묵하는 방식—이 상황과 관계없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패턴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형성된 관계 맺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어서, 의식적으로 '이번엔 다르게 해야지'라고 다짐해도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는 다시 원래의 방식으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이 화가 나면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한쪽은 그 상황을 피해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두 사람은 매번 '대화를 시도했다가 결국 흐지부지 끝나는' 경험만 쌓이게 됩니다. 이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다음 싸움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볼 여지가 생깁니다. 싸움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갈등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빠지는 패턴 자체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상담에서는 싸움의 소재보다 그 아래에 있는 반복되는 구조를 함께 살펴보며, 같은 자리를 맴도는 대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