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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불안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방식

· 이승혜 센터장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보다 부모가 보이는 반응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부모가 특정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는 그 상황 자체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전달되는 불안은 말로 설명되기보다 표정, 말투, 몸의 긴장 같은 비언어적인 신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을 걱정해서 하는 행동들—과도한 확인, 반복되는 주의—이 오히려 아이에게 '이 세상은 늘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는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터에서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할 때, 부모가 매번 '위험해, 내려와'라고 다급하게 외친다면, 아이는 그 상황의 실제 위험도와 상관없이 '몸을 쓰는 새로운 시도는 위험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하기 전에 부모의 표정부터 살피는 습관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안과 아이의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상담에서는 부모 스스로 자신의 불안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하고, 아이에게 더 안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갑니다.